발암물질에 대한 허술한 관리로 암 등의 질환에 걸리는 중증환자가 늘어나면서 이로 인한 사망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책 마련은커녕 이를 제대로 관리해야 할 정부의 무관심이 도를 지나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망자 수는 연간 약 26만 명으로 이 가운데 51%를 넘는 13만 명 이상이 암과 심장혈관 질환에 걸려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자는 셋 중에 한 사람, 여자는 네 사람 중에 한 명꼴로 암에 걸려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암 공화국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는 생존에 필요한 미네랄 등 90가지 영양소 부족 외에 공기와 물에 발암물질이 노출돼 있는데도 이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서 비롯되고 있다.
 
수돗물의 경우 급수관의 수명을 연장한다며 에폭시 코팅관을 교체 사용하면서 호르몬 교란에 발암물질인 "비스페놀 A'"가 함유돼 검출되는데도 이를 관리하는 환경당국은 이를 외면한 채 이러한 사실조차 엄폐하며 공개를 계속 미루고 있어 암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대기의 경우도 주유소에서 나오는 발암물질 VOCs를 잡는다며 시행하고 있는 유증기 회수 액화제도를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과 울산 온산 등 일부 공업지역에 국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부산 대전 광주 제주 등 나머지 지역에 위치한 만개가 넘는 주유소에서는 휘발유 주유시 나오는 발암성 유증기가 그대로 대기 중으로 배출돼 운전자나 주유소의 근로자들이 발암물질에 노출돼 있다. 
 
폐기물의 경우도 매립이나 재활용보다는 소각처리에 비중을 높이면서 유독물질인 다이옥신과 각종 중금속이 함유된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특정폐기물이어서 매립하도록 돼 있는 폐카트리지까지 홍보 부족과 처리비 지원이 되지않아 소각장을 통해 불법처리되는 것이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여기에 1톤 이상 자동차에 부착된 배출가스 사후처리 여과 장치의 불량으로 미세먼지 등 각종 대기오염질 증가로 호흡기 질환과 암 유발 물질의 노출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환경당국의 수돗물의 "비스페놀 A" 와 대기환경 오염물질에 대한 관리는 발암물질과 호흡기 유발물질을 근본적으로 감축하는 방향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수돗물에 발암물질인 비스페놀 A가 함유돼 있다면 당연히 음용수 수질관리 항목에 이를 추가해 인체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기준치를 정해 과학적인 관리를 해야하지만 정부 어느 부처도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쏟지 않고 있다.
 
암 공화국이라는 불명예를 씻어내기 위해 마시는 물과 호흡하는 공기속에나마 발암물질을 인위적으로 추가해 암에 걸리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물과 대기 등 환경에 대한 이 같은 관리부실과 안전장치 부재로 야기되고 있는 암 등의 중증질환 발생의 원인을 밝혀내 대응하지 않을 경우 정부에 대한 불신은 커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