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반대로 수도권 매립지의 사용 연한 연장 문제가 순조롭지 않은 가운데 이의 해결을 위해 수도권 매립지를 특별행정구역으로 지정, 독립 운영체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인천시가 서울시와 경기도가 매립지 설립할 당초 목적과는 관계없이 인천시에 속한다는 이유로 사용 연장을 반대하며 수도권 매립지를 이익을 챙기는 곡마장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현재 매립중인 제2매립장의 사용기간이 내년으로 돼 있으나 그동안 쓰레기 반입량 감소 등으로 앞으로 10년 이상 매립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사용 시한이 내년으로 돼 있어 허가권자인 환경부와 경기도 서울시로부터 다시 사용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허가권자도 아닌 인천시가 이유 아닌 이유를 내세워 연장 허가를 반대하고 있다.
 
이처럼 사용연한을 반대하며서 그동안 인천시가 특혜를 통해 챙긴 돈만 수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인천시는 아시안 게임을 유치하면서 수영장과 경마장 건설비로 매립지 관리공사로부터 약 875억 원의 거액을 지원받았다. 
 
게다가 지난 92년부터 매립지 관리공사가 매립장 주변 영향권 주민들을 위해 연간 쓰레기 반입수수료의 10%인 약 100억 원 씩 지금까지 2,000억 원이 넘는 돈을 지원해오고 있다.

이 돈으로 해안가 어촌 마을 등의 도로와 수도 전기등 공동사업비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주민의 생활비까지 지원해 왔는데 현재는 주민협의체를 통해 복지재단을 설립해 400억 원 규모의 노인 복지시설을 건설 중에 있다.
  
이것 말고도 지난 9월 오픈한 제1매립장의 안정화 사업 일환으로 만든 드림파크 18홀 정규 골프장 그린피를 서울 경기도 주민들에게는 제값을 다 받으면서 인천 지역 주민들에게는 50% 할인한 5~6만원 선에 특혜를 주는 등 큰 혜택을 주고 있다.
 
이렇게 지원되는 돈이 쓰레기 매립장의 안정화를 위해 장차 사용해야 할 사후관리비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쓰레기를 매립하면 가스와 악취가 침출수가 나오기 때문에 사후관리를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예치해 둔 돈이 10여 년 전 만해도 5,000억 원이 넘었으나 지금은 거의 바닥이 난 상태다.

사정이 이런데도 인천시는 뻑하면 허가 연장을 반대하며 서울시나 경기도로부터 더 많은 이익을 챙기려는 속셈을 드러내며 매립지 관리 공사를 압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매립지 설립 당초의 목적인 수도권 매립지 활용이 순조롭지 않아 서울과 경기도 등 북부 지역의 많은 쓰레기가 타 지역으로 운반돼 시멘트 소성로 등에서 소각처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수도권 매립장으로서의 제구실을 다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매립지를 세종시와 같은 특별행정구역으로 지정, 타기관으로부터 관섭을 전혀 받지 않은 독립 운영체제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