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샘물의 수요가 갈수록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먹는샘물 증명표시제가 완전 폐지됐다.

이때문에 무허가 먹는 샘물의 제조와 유통 난립으로 진짜와 가짜를 놓고 먹는샘물 소비시장에 대혼란이 예고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88올림픽 이후 특히 수돗물에 대한 불신으로 먹는샘물 수요가 급증하면서 도입된 먹는샘물 증명표시제는 샘물 협회를 통해 패트(pet)병이나 말통 뚜껑에 샘물증명표시를 해 제조업체에 공급해온 것으로 무허가 제조와 유통의 난립을 차단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해 왔다.

인증표시제가 실시되는 동안 엄청난 량의  패트병과 말통이 유통돼 시장규모가 1조 원 대에 이르는 데도 큰 혼란 없이 소비자들은 먹는샘물을 믿고 마셔 왔다.

하지만 이를 관리하는 환경부와 한 국회이원이 규제를 완화 한다는 명분으로 입법을 발의해 먹는샘물 증명표시제가 폐지되면서 소비자들이 그동안 믿고 이용해 왔던 먹는 샘물시장에 대혼란이 예고되고 있다.

주유소나 숙박업소 식당 등 특정지역 업소들이 패트병에 먹는 샘물이 아닌 다른 물을 담아 무료로 제공하거나 판매함으로써 소비자의 불신을 키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때 유행했던 불법취수를 통한 탈세는 물론 대리점과 총판 직거래 과정에서 불법
거래형태도 많아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대기업이나 중견 업체 등 경쟁사 간 또는 양심 불량 소비자들이 제품에 이물질을 몰래 넣어 위생 문제를 제기하는 등의 유사 불법 행위들이 잦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먹는샘물 인증제 실시 이후 큰 혼란 없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아온 먹는샘물이 무허가 샘물의 유통난립 등으로 소비자의 불신이 커질것이라고  관련 업계는 전망했다.

먹는샘물에 대한 이번 인증제 폐지는 환경부의 음용수 관리부실로 나타나고 있는  수돗물과 정수기 불신에 이어 먹는샘물 조차도 마음놓고 사 마실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국민건강을 위해 불신으로 치닫고 있는 음용수의 신뢰회복을 위해 환경부의 음용수 관리정책의 전반적인 손질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함께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