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수돗물의 불신의 벽이 갈수록 높아지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에는 시민단체를 내세운데 이어 올해는 수자원공사와 서울시까지 앞세워 수돗물의 신뢰회복을 위한 야심찬 계획을 연달아 발표했다.

하지만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해야할 수돗물 관리를 국민 건강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왜곡되면서 수돗물 불신의 벽을 더 높이고 있다.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2014년 아리수 생산공급서비스 종합대책"에 따르면 고도정수처리 된 수돗물을 공급하겠다는 카드를 제시한 것과 함께 총가구수의 60%를 차지하는 아파트 옥내 노후 급수관을 액상에폭시 코팅관 등으로 교체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 종합대책의 주요 내용을 보면 원수와 수질관리 강화를 위해 전 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와 노후 상수도관 교체, 아파트 노후 공용배관 중점 교체, 고층아파트 직격급수시범 도입 등이다.

또,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에 따른 기후변화와 중금속, 질소, 그리고 인의 유입량 증가에 따른 녹조류 발생을 줄이기 위해 상수원과 치수원 원수에 수질오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그동안 한강과 팔당 상수원 취수 6개 지점에서만 해오던 수질검사를 상수원 외지역인 북한강과 남한강 등 20개 지점으로 확대 실시하고 독성물질 유입여부도 감시를 강화

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올해말까지 강북, 암사, 구의 정수센터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구축하고 내년까지는 뚝도 정수장까지 확대해 서울전지역에 고도정수 처리된 수돗물 정제수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서울시는 밝혔다.

이와함께 수돗물 배달과 급수환경의 개선을 위해 오는 2018년까지 녹슨 상수도관

461km를 모두 교체하고 20년 넘은 아파트 467개 단지 27만 가구의 옥내 공용배관도 교체하기로 하는 한편 고층아파트의 옥상 물탱크를 없애는 대신 직결급수로 전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과연 이런 방법의 수돗물  관리로 현재의 한자리수에 불관한 음용수율을 90%이상 끌어 올릴 수 있을까 ?

이런 방법으로는 수돗물 불신을 회복하기는 커녕 수돗물 불신을 오히려 자초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것이다.

그 첫째 이유로는 상수원보호구역 안팎에 수질검사지점을 현재 6곳에서 20곳으로 확대한다고해서 그 수질이 스스로 좋아질리가 없기 때문이다.

수질검사 지점을 확대하기보다는 상수원의 오염물질 유입을 차단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상수원 보호구역 안팎의 오염 배출 시설의 감시를 강화하고 수질오염의 주범인 생활하수와 축산폐수 그리고 산업폐수의 배출량을 줄이면서 배출농도 기준을 현재보다 더 강화하는 수질 환경보호 정책을 서둘러 실시해야 할 것이다.

수돗물 불신의 벽을 헐수 없는 두번째 이유는 서울시가 6개 정수장 전지역으로 

고도정수 처리시설을 확대 설치 할 경우 정수방법이 나노 필터 등을 이용한 역삼투압방식이여서 자연수에 포함돼 있는 미네랄까지 걸러버려 인체에 부적합한 죽은 물을 정제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도정수 처리시설은 정수장에 설치할 것이 아니라 상수원의 수질을 오염시키는  생활하수나 축산과 산업폐수 처리장에 설치해 녹조류의 원인물질인 질소나 인 중금속 등의 오염물질을 잡아 상수원의 수질을 1급수로 유지시키는데 활용해야 한다.

더욱이 이 고도정수 처리시설의 설치로 인한 소요 예산이 천문학적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시설비가 톤당 100만 원인 것을 고려하면 전국 35개 정수장에 들어가야 할 예산은

수십조 원에 이른다. 여기에 중금속이나 미네랄을 걸러내다보면 필터가 자주막혀버려 제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필터를 자주 교체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막여과 고도정수처리 시설로 바꾼 정수장은 전체 정수장 35개 중 6개로

수도권이 3곳 경남 2곳 경북 1곳인데 내년까지 경북에 1곳 수도권에 5곳 등 6곳이 추가로 건설된다.
 
먁여과로 추가되는 수십조 원의 시설비는 고스란히 수돗물을 이용하는 국민의 몫으로 돌아올 것이 뻔하다.
 
서울시는 모래여과 방식의 정수기술로도 미네랄이 풍부한 품질이 우수한 아리수라는 정제수를 만들어 공급해오지 않았는가 ? 
 

서울시가 제시한 이번 종합대책으로 수돗물 불신의 벽을 헐수 없는 마지막 가장 큰 이유는 옥내외 상수도 노후 급수관을 액상에폭시코팅관으로 계속 교체하는데 있다.

에폭시 교팅관에는 발암물질인 비스폐놀 A가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공인기관등의 검사결과 수돗물에서는 미량이라도 나와서는 안되는 비스페놀A 유해물질이 다량으로 검출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하지만 환경부는 이러한 검사결과에 대해 이를 인정하려 들지 않고, 환경부 산하 환경과학원의 수질검사결과 비스페놀A 가 검출되지 않는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자세만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시 역시 수돗물에 발암물질인 비스페놀 A 함유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도 않은채 아리수가 마치 전국에서 가장 좋은 음용수라는 선전만 해왔을 뿐 수돗물 불신에 대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서울시도 환경부가 700억 원의 국고를 낭비해가면서 수처리 선진화사업단(단장 남궁은)을 통해 에폭시 코팅관을 선택할 당시 이 일에 앞장서 왔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내놓은 이번 수돗물관리 종합대책은 엄청난 돈이 소요되는 고도정수처리 시설에 (나노필터에 역삼투압이 혼합된 막여과 방식)노후 급수관의 에폭시관 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서울시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앞서 수돗물의 거의 절반정도를 위탁받아 정제하고 있는 수자원공사도 최근

서울시와 거의 비슷한 수질 관리내용을 밝힌바 있다.

또 환경부는 지난해 6월 국내의 환경ㆍ소비ㆍ생활 관련 대표적인 시민단체인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시민환경연구소, 녹색소비자연대를 운영자로 선정해 올해 4월까지 전국 10곳의 ‘사랑마을’ 운영을 지역별로 나누어 담당하도록 하고 협약식까지 가졌다.

환경부가 수돗물의 얽힌 비밀에 대한 진실을 낱낱히 공개하지 않는한 어떠한 수돗물 관리정책 도입도 국민의 공감을 얻어낼 수 없을 것이다.

수돗물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현재 비전문가들의 주먹구구식 음용수관리 체계를 전문가 그룹으로 전환해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건강관리에 초점을 맟춘 수돗물관리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