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샘물의 수요가 갈수록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 중순부터 먹는샘물 증명표시제 전면 폐지로 무허가 생수의 난립이 우려되고 있다.
 
환경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지금까지 15년 동안 먹는샘물의 무허가
제조와 유통 난립을 막기 위해 시행돼온 "먹는 샘물 증명표시제"가 이달 21일부터 전면
폐지된다.

이 때문에 무허가 먹는 샘물의 새 제조와 유통 난립으로 진짜와 가짜를 놓고 먹는샘물 소비 시장에 대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먹는 샘물 증명제 폐지는 한 국회의원의 입법 발의에 의해 먹는물 관리법률에 포함돼 있던 먹는샘물 등의 증명표지의 내용을 아무런 대안 없이 삭제했기 때문이다. 

88올림픽 이후 특히 수돗물에 대한 불신으로 먹는샘물 수요가 급증하면서 도입된 이 먹는
샘물 증명표시제는 샘물 협회를 통해 샘물임을 증명하는 패트(pet)병이나 말통 뚜껑을 제작 업체에 공급해온 것으로 무허가 제조와 유통의 난립을 차단해 먹는샘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해 왔다.

이에 힘입어 말통과 패트병 등 연간 20억 개 이상의 먹는 샘물이 유통돼 시장규모가 6,000억 원대를 넘어 1조원을 바라보고 있는데도 큰 혼란 없이 소비자들은 먹는샘물을 믿고 사마셔 왔다.

하지만 이 제도의 완전 폐지로 지난 1990년 중후반에 난립했던 무허가 샘물 제조와 유통이 재현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유소나 숙박업소 식당 등 특정지역 업소들이 패트병에 먹는 샘물이 아닌 다른 물을 담아 무료로 제공하거나 판매함으로써 소비자의 불신을 키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때 유행했던 불법취수를 통한 탈세는 물론 대리점과 총판 직거래 과정에서 불법거래형태도 많아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대기업이나 중견 업체 등 경쟁사 간 또는 양심 불량 소비자들이 제품에 이물질을 몰래 넣어 클래임을 거는 등의 유사 불법 행위들이 잦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먹는샘물 인증제 실시 이후 큰 혼란 없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아온 먹는샘물이 무허가 샘물의 유통난립에 의해 수요폭증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먹는샘물 소비시장에 대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관련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편 먹는샘물 인증제 폐지로 인증제 마크제조에 종사해온 샘물협회 소속 40명의 근로자가 이달 21일부터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