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배기가스 배출로 인한 대기오염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업체의 디젤 승용차 출시를 놓고 도시를 뒤덮는 스모그 현상의 주범이 경유 자동차 배기가스 때문이라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실제로 경유차는 휘발유차보다 온실가스인 탄소류는 적게 배출하는 반면, 스모그를 일으키는 미세먼지나 질소산화물을 더 많이 배출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유차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는 이러한 대기오염 때문에 경유차 판매가 계속 줄어 들고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오히려 경유차 판매가 계속 증가추세에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승용차 판매량은 경유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나 늘어났고, 휘발유차는 4%가량 줄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차량이 별로 없다 보니 대부분 외제 경유 승용차가 그동안 국내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경유 승용차가 이처럼 인기를 끄는 것은 휘발유보다 리터당 2백 원 가까이 싼 데다 연비도 20~30% 이상 좋아 기름값 부담이 낮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유차의 단점이었던 소음과 승차감이 크게 개선된 것도 경유 승용차를 구매하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수입 경유 승용차의 이 같은 소비수요 증가에 따라 현대 자동차와 르노삼성 한국지엠 등 국내 자동차회사들은 뒤늦게 그랜저와 SM5, 말리부 등 중대형 경유 승용차를 앞다투어 출시하고 있다.

최근 경유차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는 환경문제로인해 경유차에 인기몰이가 시들해지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유럽 최대 경유차 시장인 프랑스의 경우 잦은 도시 스모그 현상 발생으로 규제가 강화되면서 승용차 판매 비중이 재작년 73%에서 지난해 67%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는 휘발유 오염물질이 많이 배출되는 연료여서 매연저감장치를 장착하더라도 경유차가 노후화되면 스모그의 주범인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을 다량으로 배출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미세먼지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어서 경유차가 많아지면 스모그 피해가 잦아질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때문에, 국내 업체들이 뒤늦게 경유차 경쟁에 뛰어들기보다는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 같은 차세대 친환경 차량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