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합 발전소 등의 연료 공급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폐기물 고형화 사업이 성형기술 등의 부족으로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생활폐기물과 사업장 폐기물을 분류해 열을 가하고 성형기에 넣어 압착하는 방법으로 고형연료를 만들어야 하지만 그동안 전국에 설치된 RDF 공장들이 정품의 고형연료를 제대로 만들어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생활쓰레기나 사업장 폐기물의 성상이 여러 가지로 혼합돼 있는데도 현재 RDF 성형기술은 이를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상도의 한 RDF 공장의 경우 지난 2009년 100억 원의 막대한 자금으로 1일 80톤 규모의 RDF 시설을 하고 생활폐기물 고형화에 들어갔는데 공정대로 쓰레기를 분류해 열을 가해 성형을 시도했으나 실패를 거듭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사업장 폐기물 고형 시설도 마찬가지여서 대부분의 RDF 공장이 당초 목적의 폐기물 고형작업을 접고 말았다.

이 때문에 톤당  3~4만 선에 생산해 4~5만 원 선에 팔려고 했던 RDF 제조공장들의 당초 경영목적이 무산돼 폐기물 처리비 의존도를 높이는 결과를 낳는 등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환경부는 이런 사정을 고려해 RDF의 성형 부분을 생략한 SRF(Solid Refuse Fuel) 고형연료로 전환하는 쉬운 방식의 얕은수를 도입하기에 이른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고형연료제조업체들은 이 방법을 선택해 폐플라스틱이나 섬유 등 폐기물을 일정한 형태로 자르거나 파쇄하는 단순작업으로 고형연료라며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런 단순작업으로 파쇄한 폐기물을 고형연료라며 전기를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소의 고형연료 보일러에 사용하려하자 소각장에서 쓰레기를 소각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며 대기오염이 우려된다며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5월에 허가가 난 충북 청원의 고형연료 열병합발전소와 삽교읍 내포신도시 고형연료 보일러 설치를 놓고 이 지역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순조로운 건설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 지역 주민들은 단순 파쇄한 폐기물에는 유해물질이 그대로 함유돼 있는 데다 열효율도 고형연료에 비해 낮아 다이옥신이나 산성가스 질소산화물 등 유해물질 등으로 인한 주변 환경오염 심화가 우려된다며 소각장에 불과한 열병합 발전소의 설치 반대이유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러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RDF와 SRF 고형연료의 차이점과 열효율 비교 그리고 폐기물 연료 소각 시 발생하는 유해성 물질로 인한 건강 문제 등을 과학적 의학적인 분석을 통해 정확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