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경주시청 / 우)경주시 에코물센터 전경

(이그린뉴스 = 김일영 취재본부장) 국비가 지원되는 210억 원 규모의 경주시 하수처리장 슬러지 감량화 시설 사업자 선정을 놓고 불공정성 논란이 뜨겁다. 

경주시가 실시한 입찰공고(일자 2019년6월12일- 6월20일)에서 관련공무원과 한 특정업체 사이의 유착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착 의혹을 사는 첫번째 이유로 경주시가 기술설계기간을 고려해 한달정도로 해야하는 입찰공고 기간을 휴일을 포함해 8일로 단축한 점을 들 수 있다. 

입찰기간을 경주시 처럼 8일로 단축할 경우 사전준비 없이는 입찰 참가가 불가능해 특정업체 봐주기식 입찰 공고라는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경주시는 지난해 6월12일 부터 20일까지 8일 기간으로 공고한 입찰을 돌연 취소하고 7개월 뒤인 올해 1월14일, 입찰기간(1월21일- 2월18)을 4주(29일간)로 늘려 재공고했다.   

경주시의 이같은 일관성이 결여된 왔다갔다하는 입찰 행정이 불공정성 논란에 한 특정업체와의 유착 의혹을 사는 두번째 이유다. 

세번째는 1차 입찰 공고에 관여했던 공무원 2명이 무슨 이유인지 인사이동으로 자리를 옮긴것으로 알려져 유착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게다가 이번 2차 입찰에 유착 의혹을 사는 업체가 또 참여하면서 불공정성 논란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배점 점수가 가장 높은 입찰참가업체가 제시하는 슬러지 감량화율이 임의로 조작될 우려가 높다는데 있다.

이러한 조작우려에 대해 전문가의 현장 실사없이 업체가 제시한 이행 보증서만 믿고 감량화율을 높게 잡은 업체를 선정할 우려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시공사로 선정된 사업주가 공사후 시설관리와 운영을 위탁 받아 하는 사례가 많아 임의 조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참가업체들이 제시하는 슬러지 감량화율은 60% 이상으로 공인기관의 검증을 받지 않은 운영실적을 근거로 하고 있어 전문가의 현장 실사를 통한 감량화율의 확인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환경부가 환경공단을 시행사로 2,000억원의 국비를 지원해 지자체의 하수슬러지 감량화 시설을 현장실사와 검증을 하지 않은채 시공사 말만 믿고 설치했다가 감량화율이 목표치를 크게 밑돌아 예산만 날려 버렸다는 국회 국정감사의 지적이 있은지 2년이 지났다.

국비와 지방비 등 230억원이 투입된 안산하수처리장의 경우 슬러지 감량화율 저하로 70억 원의 추가 하자보수비까지 투입해 시설을 보강했지만 슬러지 처리비가 줄기는 커녕 시설을 가동하면 할 수록 적자 폭을 키우는 애물단지가 되고 말았다.

이런 사례에도 불구하고 경주시 역시 감량화율에 대한 현장 실사와 사전 검증을 거치지 않은채 시공사 선정을 추진하고 있어 예산 낭비는 물론 업체와의 유착 의혹과 불공정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불공정성 우려에 대한 사실 여부를 취재하기 위해 한 언론사 취재팀은 경주시장과 관련부서를 찾아가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단칼에 거절했다고 전했다. 

하수처리비를 낮추기위해 설치하는 경주시의 슬러지 감량화시설 입찰의 불공정성 논란에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