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그린뉴스 단독 취재)

주유소에서 발생하는 유증기 회수장치를 액화장치라며 허위로 홍보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문제가 되고 있다.

이를 놓고  특정업체의 유증기 회수설비 설치에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어 이에대한  진실 여부를 가려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환경부와 환경관리공단은 대기환경보호를 위해 3년 전 주유소에 유증기 회수장치 설치를 의무화하면서 이에대한 홍보자료를 각 언론사에 배포해 이시설을 할 경우 대기오염방지와 경제적 가치 등 그 실효성이 매우 크다고 했다.
 
지난 2012년 1월 환경부와 환경관리공단이 각 언론사에 배포한 홍보자료와 당시 보도된 종합 일간지의 기사 내용에 따르면 주유소에서 스테이지 2를 설치하면 주유소에서 발생하는 유기화합물 (VOCs) 이른바 유증기의 93% 이상을 액화할 수 있고 대기오염방지와 휘발유 냄새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게다가 이 같은 액화 설비를 통해 연간 약 3,000톤의 유증기를 휘발유 400만 리터로 환원해 80억 원가량의 기름 절감 효과도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에따라 서울과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지역 2천800여 곳의 주유소에서 이 장치를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취재팀이 주유소에 설치된 스테이지 1과 스테이지 2라는 장치에 대해 취재한 결과 주유시나 유조차의 지하탱크 저장시 나오는 유증기를 액화하는 것이 아니라 회수하는 장치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유소에 설치된 스테이지 1은 유조차가 휘발유를 지하 탱크에 저장시 나오는 유증기를 회수하는 장치이고 스테이지 2는 자동차 주유시 나오는 유증기를 회수하는 장치를 말한다.
 
이런 장치를 통해 회수한 유증기를 액화하는데는 별도의 액화 장치가 있어야 하지만 홍보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할 당시 실용화된  액화 장치가 개발되지도 않았을 때였다.

액화가 된다는 홍보를 한지 3년이 지난 지금도  주유소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물질의 액화장치는 실용 보편화되지 못한 채 회수한 유증기를 그대로 대기중으로 날려버려 대기오염을 가중시키고 있을 뿐이다.

환경부는 주유소의 이런 휘발성 물질을 액화하기 위해 그동안  거액의 연구비를 한  중견 환경업체에 지원했지만 기술 개발이 제대로 되지않아 예산만 낭비하고 말았다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유조차가 지하 탱크에 휘발유를 저장하는 2만 리터 기준 25분 정도 걸리는 시간에 나오는 20리터가량의 유증기를 액화할 수 있는 장치 개발을 서둘러 왔으나 경제성이 낮아 아직까지 실용화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액화를 할 수 없는 유증기 회수 장치를 마치 액화장치 인양 거짓 홍보를 해 주유소를 경영하는 업주들 일부는 아직도 이를 그대로 믿고 있다.

주유소의  한 관계자는 "설치 당시 환경부와 환경관리공단이 유증기를 기름으로 바꿔주는 장치라고 해서 천 만원 이상의 비싼 돈을 주고 시설을  했고, 지금도 액화 장치로 믿고 있다며  허위로 홍보한 것이라면  이는 사기라며 그  진실 여부를 반드시 가려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증기 액화시설 허위 홍보에 대한 진실 여부가 조속히 밝혀지기를 주유소 업계는 바라고 있다.

그나마 한 중소기업이 개발한 유증기 액화장치가 지난해부터 보급되기 시작했으나 구입 단가가 대당 2천만원 선으로 만만치 않아 주유소의 자부담으로 시설을 설치하기란 역부족이어서 경제력이 있는 일부 주유소를 제외하고는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