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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유증기 회수장치에 숨겨진 비밀
환경부, 유증기 회수장치를 액화장치로 거짓 홍보
 
안일만 기자 기사입력  2018/10/12 [08:56]
(이그린뉴스 = 안일만 대기자) 이번 고양 저유소 폭발화재사고와 관련해 그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경찰의 본격수사가 시작되었다. 
 
이그린뉴스는 경찰 수사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본지가  2016년 06월20일자 취재보도한  현장고발  " 주유소 유증기회수시설에 숨겨진 비밀 "기사 내용을 다시 한번 소개한다. 

대기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회수 장치를 통해 모아진 주유소의 유증기 대부분이 기술 부족과 관리 소홀로 공중으로 다시 날려버리는 것으로 드러나 유증기 대기오염 방지시설의 실효성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1999년부터 대기 환경 보전법을 강화해 여천 울산 등 공업단지를 특별대책지역으로, 수도권을 대기 환경 규제지역으로 지정, 2,896개 주유소 등에 대기오염 방지를 위해 주유소에 유증기 회수 장치 설치를 의무화했다.

그러니까 자동차 주유시나 유조차의 기름 저장시 또는 저유소와 유제품 제조 시설 등에서 발생하는 유증기를 저유탱크에 저장해 휘발유로 다시 액화하도록 한 것이다.
 
이는 주유소에서 새나오는 유증기를 회수기를 통해 발암성물질에 지구온난화 원인 물질인 벤젠과 아세틸렌 휘발유 등 다양한 대기 오염물질의 공중 배출을 차단해 대기오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주유소 대부분은 이렇게 탱크에 저장한 유증기 이른바 VOCs(1급 발암물질)를 휘발유로 환원시키지 못 한 채 대기 중으로 날려 버리고 있다. 
 
유증기의 액화를 위해 설치된 스테이지 1과 스테이지 2 장치는 유증기를 단순 회수하는  기능 뿐인데도 정작 보완재 역할을 하는 액화 장치는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환경부가 이런 유증기 회수 장치를 마치 액화가 가능한 것처럼 거짓 홍보를 한데 있다. 

지난 2012년 1월 환경부와 환경관리공단이 각 언론사에 배포한 홍보자료와 당시 보도된 종합 일간지의 관련 기사를 보면 주유소에서 스테이지 1, 2를 설치할 경우 휘발유에서 나오는 유기화합물 (VOCs) 93% 이상을 액화할 수 있고 대기오염 방지와 휘발유 냄새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게다가 이 같은 회수 설비를 통해 연간 약 3,000톤의 유증기를 휘발유 400만 리터로 환원해 80억 원가량의 기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회수기를 통해 지하 탱크에 저장된 유증기는 액화되지 않은 채 압력 팽창으로 공중으로 다시 날아가는데다 회수 장치의 잦은 고장에 따른 수리 비용 발생으로  주유소들은 이 회수 장치를 돈만 잡아먹는 애물단지로 취급하고 있다.

환경부는 뒤늦게 한 환경업체에 국비 30억 원을 지원 ,액화 장치를 개발하도록 해 이 회사가 개발한 유증기 액화 장치가 환경부의 신기술 인증을 받았다며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는 등 야단법석을 떨었다.

하지만  개발된 이 액화 장치는 2015년 9월, 인도네시아에 3대를 수출했을 뿐 경제성과 안전성 내구성 등의 문제로 국내 주유소에서 현재까지 이 신기술 제품을 설치한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다.

관련 업체인 동명의 한 관계자는 그나마 인도네시아에 수출한 액화 장치도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9개 월이 넘도록 후속 수출 주문이 멈춘 상태라고 했다.

환경당국은 최근 미세먼지 저감 특별 대책 발표에서 수도권 등지에서 시행 중인 유증기 회수 장치가 대기 중으로 날아가는 주유소의 유기화합물을 차단하는데 큰 성과를 거두었다며, 이 장치의 설치 의무화 대상과 지역이 주유소와 대규모 저유시설 산업체로 내년(2017년 7월)부터 더 확대된다고 했다.

하지만 유증기 회수 장치 스테이지 1,2시설은 말 그대로 주유소의 휘발성 대기 오염물질을 회수하는 것에 불과해 바늘에 실이 따라다니듯 액화 장치 설치 없이는 대기 중으로 날아가는 VOCs를 완전히 차단하기란 역부족이다.

회수 장비의 기능 부실로 유증기의 회수율이 낮은데다 회수된 유증기조차 액화시설의 미설치로 주유소의 1급 발암물질 VOCs, 휘발성 물질은 공중으로 새는 것이 이를 입증해 준다.

회수시설이 설치된 주유소에 액화 장치를 설치할 경우 공중으로 날려버리는 유기화합물을 액화해 휘발유로 다시 환원하기 때문에 그만큼 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고 VOCs에 의한 대기오염도 크게 줄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에 후발업체들이 경제성이 높은 유증기 액화 장치를 개발해 상품화하는데 성공해 국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액화 장치를 설치한 국내 한 주유소의 경우  2만 리트 터 유조차 저유시마다  나오는 유증기를  공중으로 날려버리지 않고, 한 번에 25-30리터씩 휘발유로 환원하고 저유탱크에서 새나오는 유증기는 그 양에 따라 하루에 5에서 10 리터 씩 한 달이면 새는 유증기를 최고 400리터(54만 원) 이상의 휘발유로 환원하고 있다.

이런 경제성이 높은 액화 장치가 연구비를 준 업체가 아닌 후발업체에서 출시되면서 환경부는 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인천대학교 한 교수에게 이들 제품에 대한 경제성과 안전성 등에 대한 용역을 의뢰했다.

그 결과 경제성 등이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도 환경부는 무슨 이유인지 용역을 의뢰한지 수년이 넘도록 용역 결과 자체를 공개하지 않은채 쓰레기통해 버려버렸다. 

유증기를 액화하는데 우수한 제품으로 인증되다면 연구비를 지원하지 않은 업체의 것이라도 회수 장치를 설치한 주유소에 설치할 수 있는 길을 터주어야 하는 제도적 뒷받침을 하는 것이 대기 환경을 관리하는 환경부가 해야 할 일이다.

이런 것을 방치하는 사이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에서 보듯, 주유소의 유증기는 독이 되어 국민의 건강을 해칠 우려를 낳고, 화재 위험 우려까지 낳고 있다. 

1급 발암물질인 VOCs는 대기 중으로 새어 나와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와 결합하면 햇빛의 광합성 작용으로 초미세먼지보다 훨씬 더 높은 유독성 물질로 변해 건강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분석이다.

미세먼지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은 우리와는 달리 현재 주유소와 산업체의 이런 유해성 유증기 차단을 위해 회수 장치와 액화 장치의 선진 기술 접목을 가시화하고 있는데 중국의 이런 유증기 회수 액화 장치 개발 시장을 놓고 미국 유럽 등 이 분야 선발업체들의 선점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번 고양시 저유소 폭발 화재사고는 액화장치가 없는 환경부의 반쪽짜리 유증기 장애 회수시설 설치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경찰 수사에서 꼼꼼히 살펴봐야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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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0/12 [08:56]  최종편집: ⓒ 이그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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