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처리에 골칫거리로 취급받던 하수슬러지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신하고 있다.

하수슬러지 처리에 대한 규제 완화와 처리비 인상 때문이다.

수도권매립지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수슬러지 국내 총 발생량은 매립과 소각 등을 합쳐 일일 2만 톤, 연간 730만 톤에 이른다


처리비는 해양투기 금지 이후 계속 상승세를 유지해 톤당 6만 원~18만 원 선으로 해양투기 이전(20,000원 /톤)에 비해 3~9 배나 크게 올라 처리비 매출은 일 년에 7.300억 원에 달한다.

수도권매립지의 경우 해양투기 때 2만 원대였던 반입수수료를 해마다 인상, 올 1월부터 톤 당 68,000 원으로 올린데 이어 내년에도 75,000원 인상을 예고해 놓고 있다.

하루 반입량이 2천5백 톤인점을 고려하면 수도권매립지의 하수슬러지 반입수수료는 하루에 1억 7천만 원 일 년이면 620억 원에 이른다.

익산시의 하수슬러지 처리 한 전문 업체는 하루 1,000톤가량을 톤당 6만 원에서 18만 원 선에 처리하면서 일일 3억 원,연간 1,000 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처리비 인상으로 인해 순 수익도 20-30% 대로 크게 높아져 하수슬러지 처리업체들은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는 규제완화로 매립 등의 처리가 쉬워져 처리원가에 대한 비용이 낮아진데다 처리수수료는 오히려 인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종전에는 중금속과 병원성 세균 등이 함유돼 있다는 이유로 생석회와 고화제 등을 섞어 케익처럼 고화한 다음 차수막 등을 설치해 매립하면서 처리비용이 많이 소요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연탄재 등을 섞어 수분함량을 75%로 낮추기만 하면 매립이 허용되고 생석회 등을 섞어 고화해 수분함량을 좀 더 낮추면 흙과 함께 매립장 중간 복토재 사용이 얼마든지 가능해졌다.

이처럼 하수슬러지가 규제완화 등으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바뀌면서 처리비용을 더 낮추어 더 많은 수익을 올리려는 과한 욕심이 전국 곳곳에서 환경오염을 부추기는 부작용을 가져오고 있다.

일부 민영 매립장의 경우 침출수와 메탄가스 등 환경오염 방지시설이 없는 매립장에 편법 불법매립 처리를 일삼아 매립장 주변의 농지와 지하수가 페놀 등의 유해성 침출수로 오염돼 몸살을 앓으면서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